한국 시간으로 4월 11일 일요일,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선수가 드디어 첫 홈런을 신고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한 지 딱 1주일만인데요. 최근 경기들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기 때문에 이번 홈런이 김하성 선수 스스로에게나 한국의 팬들에게나 굉장히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메이저리그 SNS을 장식한 김하성 선수의 모습)
오늘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첫 타석에서는 텍사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의 91.4마일 포심 패스트볼에 맞고 빅리그 데뷔 첫 사구로 출루하였죠.
그리고 5회 초, 볼카운트 1-1에서 라일스의 3구째 78.8마일 커브를 잡아당긴 볼이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홈런이 되었습니다.
타구 속도는 103마일, 발사 각도 35도, 비거리 388피트(118.26미터)로 대형 홈런은 아니었지만 폴대 중앙을 맞추는 극적인 홈런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 22타석 만에 나온 마수걸이포로 2-3으로 끌려가던 점수를 3-3 동점으로 만든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홈런포였죠.
그리고 김하성 선수는 3-4로 뒤진 7회초 1사에서 좌완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1루로 진루하였습니다. 후속 타자인 트렌트 그리샴의 우월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습니다.
아쉬운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2회말 수비에서 포구 미스로 시즌 2호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전통인 신인 선수가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하면 벤치에 있는 모든 코칭 스탭과 선수들이 모른척하는 침묵 세레모니가 역시 등장했습니다.
김하성 선수 역시 이 문화를 알고 있지만 매니 마차도 선수에게 나좀 보라며 툭툭 건드리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마차도 선수는 웃음을 꾹 참고 있는 모습이죠?
그리고 아무도 환영해주지 않는(척) 덕아웃을 홀로 팔을 벌리며 행진하고 있는 김하성 선수의 모습입니다.
그야말로 침묵 세레모니의 현장이네요. 그리고 얼마 후
모든 동료들이 첫 홈런에 대해서 격렬하게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강정호 선수 역시 이런 침묵 세레모니를 경험 했었죠.
(강정호 선수 생각하니까 또 아쉬운 마음이..)
바로 어제 있었던 역사적인 경기의 한 순간입니다. 조 머스그로브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창단(1969년) 이래 처음으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었죠.
김하성은 이 역사적인 경기에서 4회 카이너 팔레파의 안타성 타구를 좋은 수비로 막아내어 머스그로브 선수의 노히트 노런 경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도 안타 소식이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는)
머스그로브 선수도 이 수비를 본 후 크게 좋아했습니다.
오늘 경기에 나와서 2타수 1안타(전체 20타수 4안타)로 시즌 타율을 1할6푼7리에서 2할로 끌어올렸네요.
현재 주전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선수가 부상을 입어 대신 선발 출장 자격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출장 기회가 왔을 때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둬야 앞으로 남은 많은 경기에서 입지가 좋아지겠죠?
오늘 같은 활약을 계속 기대해 보겠습니다.
경기 후 샌디에이고의 제이스 팅글러 감독은 인터뷰에서
"매 경기마다 더 편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이밍을 찾고 있고 변화를 주고 있다. 오늘 친 홈런은 아주 크다. 우리 팀에 불꽃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다른 타석도 내용이 참 좋았다. 사구로 출루하고 볼넷도 골라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전반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김하성은 잘하고 있다. 갈수록 편안해진 모습이다.
침묵 세레모니를 보았듯이 그는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내야수들 사이에서 더욱 관계가 좋다" 라며 김하성 선수를 칭찬했습니다.
샌디에이고 최근 2연승으로 시즌 6승3패를 기록 중입니다.